선운사에서 [최영미]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선운사에 가면 들꽃이 많아서일까요. 시인 최영미님은 사랑을 노래했군요. 이루어지지 않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들꽃처럼 사랑은 그렇게 왔다가 아픈 생채기를 남기고 가버리고 잊는 건 한참이 걸리는 ...., 이 가을 선운사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