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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변 작업자 안전에 대하여

 열차가 지나다니는 선로는 굉장히 위험하다. 그 주변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갑자기 나타나는 열차에 치이는 사고는 잊을만 하면 일어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다. 그중 내가 경험한 내용만 이야기 하고자 한다. 열차에 내비게이션을 달았다. 열차위치를 파악하여 그 위치를 서버로 전송했다. 작업자 앱을 만들어서 열차 위치를 표시하였다. 이름하여 열차접근경보 앱이다. 현장의 반응은 좋았다. 하지만 곧 문제가 나타났다. 터널이나 GPS 신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선 열차 위치를 알수 없었다. 그런 상황이 의외로 많았다. 내비게이션이 무용지물일때 열차위치를 파악해야 했다. 신호설비에 주목하였다. 폐색구간이라고 열차가 들어가 있는 선로구간을 말한다. 이걸 활용하면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열차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채널만 얻었다. 정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공되지 않았다. 16진수로 전송되는 네트워크 패킷 속에서 찾아야 했다. 첫차를 기준으로 매일 패킷을 분석하였다. 광명역을 지날 때 항상 같은 값이 나타나는 걸 확인했다. 간단한 앱을 작성해서 특정 값이 나타나는 시점의 좌표를 찍었다. 이 값을 기준으로 내비게이션 데이터가 없을 경우에도 열차 위치를 표출해 줄 수 있었다. 현장은 좀 더 세밀한 위치와 상/하선 구분 등을 요구하였다. 그걸 구분하기 위해서는 신호정보에 대한 분석이 필요했다.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우연한 기회에 신호정보 분석에 성공했다. 현재는 열차가 폐색구간을 지나면 나타나는 신호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이게 구축이 되면 이 정보를 위치정보와 Mapping 하면 상/하선 구분 및 몇번 선인지 가능하다. 서비스가 어디까지 진화할지 나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