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 국밥

내가 일곱살이었을 때였을 것이다.
엄마 손을 잡고 장에 따라간 기억이 있다.

그때 엄마는 국밥을 사주었다.
떠들썩한 거리에서 국밥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 국밥은 내장탕이었던거 같다.

내장은 못 먹고 밥과 국물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거리를 최근에 다시 가보았다.
국밥집은 없어졌고
떠들썩한 장터도 그 형태만 유지하고
사람은 텅비어 있었다.

지금은 내가 그 시절의 엄마 나이보다 더 먹어서 그런지
내장탕의 쫄깃한 고기와 얼큰한 국물을 좋아한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먹는 종류도 달라지는가 보다.

어린 시절 그렇게 이해가 안갔던 일들...,
뜨거운 목욕탕이 왜 시원한지....,

그 궁금증이 조금씩 풀려가는건
아마도 세월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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