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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빠른 시스템은 사명이다.

2009년 어느날이었습니다. 소방서 상황실에 한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아이의 목에 사탕이 걸렸다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구급차가 출동하여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사경을 헤메다 끝내 사망하였습니다. 그 아이는 제아들과 같은 나이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최초 상황부터 병원이송까지 추적해보았습니다. 최초 신고자가 핸드폰으로 119에 신고를 하였습니다. 핸드폰은 기지국 위치로 가까운 소방서로 연결이 됩니다. 이때 신고자는 ㅇㅇ소방서 관내에 있었는데 기지국은 ㅁㅁ소방서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ㅁㅁ소방서에서는 위치를 파악하여 ㅇㅇ소방서로 관련내용을 바로 이첩하였습니다. 최초 119 콜이 ㅁㅁ소방서에 연결된 시간은 12초 그 후 위치 및 내용파악을 위한 통화는 30초 ㅇㅇ소방서로 이첩시간 2초 다시 ㅇㅇㅇ소방서에서 위치 및 내용파악을 위한 통화 30초 출동시간 약 8분 사람은 기도가 막히고 5분 정도 지나면 뇌사가 된다고 합니다. 기도가 막힌 상황을 인지하고 전화하여 구급차가 출동하여 환자의 목에 구멍을 뚫어 기도삽관을 하면 살수 있습니다. 이 시간까지 5분 이내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관련시간을 줄이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보았습니다. 신고자의 위치정보를 보다 정확히 나타내어 준다면 또한 자동으로 관할 소방서를 지정해 줄 수 있다면 최초 119콜이 지연시간 12초 없이 바로 연결된다면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보다 정확하고 빠른 시스템이었다면 한 생명을 살릴수 있었을텐데....., 제가 소방관 생활을 그만둔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보다 정확하고 빠른 시스템 구축은  어느덧 저의 사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도 그날의 아픔이 가슴을 찌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