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반응하였다. 이제는 일어날 시간이야. 눈을 뜨고 보니 지난 가을 같이 잠이 들었던 개구리들은 아직 자고 있었다. 길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끝나는건가? 본능적으로 땅위로 나가기 위해 앞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그만 틈 사이로 빛이 들어왔다. 빛과 같이 들어온 한줌의 바람은 따뜻한거 같았다. 직감적으로 봄이다. 이게 봄이라는 거구나. 땅위에 나가보니 세상은 하얗게 덮여 있었다. 그것은 앞발이 닿자 녹아서 없어졌다. 그위로 몸을 던져 보았다. 푹신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눈이로구나. 하지만 눈이 올때의 바람은 몹시 차다고 했는데 그리 춥지는 않고 따뜻했다. 삼월의 눈은 겨울의 마지막 몸부림인가보다.